김정희필 세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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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필 세한도(金正喜筆 歲寒圖)는 조선 후기의 서화가 김정희가 1844년 제주도 유배지에서 그린 그림입니다. 수묵으로만 간략하게 그린 사의체의 문인화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제목의 의미:'세한도'라는 제목은 《논어》의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는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는 뜻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치 않는 지조와 절개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김정희는 이 구절을 통해 자신을 변함없이 대하는 제자 이상적의 의리를 칭찬하고, 자신의 굳은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그림의 내용 및 특징:세한도는 거친 필묵으로 간결하게 그려졌으며, 중앙의 소나무를 중심으로 좌우에 두 그루의 나무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소나무 가지는 세월과 추위를 이겨내는 듯 강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갈필(渴筆)과 검묵(儉墨)의 조화가 돋보이는 문인화로, 김정희의 유배 생활 중 고독함과 내면의 강인함이 잘 드러납니다.
세한도의 가치와 의미:세한도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 김정희의 삶과 예술 철학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유배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그의 정신과, 제자 이상적과의 깊은 우정을 보여줍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여러 문인들이 세한도를 보고 남긴 감상글은 이 작품의 가치를 더합니다.
세한도의 구성:세한도는 그림뿐만 아니라, 김정희의 발문과 이상적의 글, 그리고 여러 문인들의 감상글이 함께 전해집니다. 특히, 청나라 문인 16인과 조선 문인 4인의 감상문은 세한도의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높여줍니다.
세한도 관련 정보:

• 제작 시기: 1844년 (조선 헌종 10년)
• 작가: 김정희 (金正喜, 1786-1856, 호는 추사(秋史))
• 크기: 그림 - 세로 23.9cm, 가로 70.4cm (전체 길이는 약 14m 이상)
• 소장처: 국립중앙박물관 (2020년 손창근 기증)